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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 문서: 비수
두 해가 저물고 계절은 또 바뀌었는데
내 방의 시계는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네
창문을 활짝 열어 차가운 바람을 맞아도
가슴 한구석 묵직한 돌덩이는 그대로야
이제는 웃으며 넘길 옛날 일이라 말하지만
입안에 맴도는 뒷맛은 여전히 써
애써 괜찮은 척 거울을 보며 웃어 봐도
속은 이미 까맣게 문드러져 가는데

남의 일이라고 참 쉽게들 웃더라
내겐 찢겨진 밤들이
그들에겐 안주거리가 돼
알만한 사람들이 더 깊게 찌르네
모르는 척 귀를 막아도
소음은 틈을 파고들어
욱신거리는 가슴을 나는 또 모른 척해

살다 보면 잊혀질 거라 수없이 되뇌어도
스치듯 들려오는 그날의 이야기들
몰라서 그렇다면 차라리 고개를 끄덕일 텐데
다 알면서 던지는 말들이 비수처럼 날아 와

내가 담아뒀던 진심은 가벼운 농담이 되고
상처 입은 기억은 허공에 흩어져
그저 쓴웃음 지으며 자리를 피하는 게
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일 뿐

남의 일이라고 참 쉽게들 웃더라
내겐 찢겨진 밤들이
그들에겐 안주거리가 돼
알만한 사람들이 더 깊게 찌르네
모르는 척 귀를 막아도
소음은 틈을 파고들어
욱신거리는 가슴을 나는 또 모른 척해

그냥 시간이 나를 두고 흘러가길
내 시간도 언젠가는 다시 흐르길
멈춰버린 이 방에도 봄이 오길
아직은, 아직은 아니겠지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