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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025. 11. 12.) 제작자 문서에 대한 양식이 추가되었습니다. 공지 보기

본 문서: 수건
하루 종일 젖어 있던 수건처럼
내 마음도 푹 젖어 있었어
네가 떠난 그날 이후로
짜내도 짜내도 남아 있더라

햇빛 없는 베란다에 널어둔 채
그대로 굳어 차라리
바람 한번 불어주면
훨씬 나았을 텐데
방 안 가득 비 냄새처럼
네 기억도 눅눅하게 퍼져
TV에서 흘러나온 광고
딱 너 좋아하던 그거더라
돌릴까 하다가 듣고 말았어
어차피 뭐 바뀔 것도 없고
이제 후회도 습관이 돼서
네 생각도 그냥 흐르더라

이젠 말라버렸으면 좋겠는데
햇빛도 바람도 아직은 부족한가 봐
괜히 꺼내다가 또 껴안고
괜히 그리워서 또 접어두고

사랑은 젖은 수건
말리지 않으면 썩어가
계속 쥐고 있자니
손도 함께 냄새나고
털어도 떨어지질 않아
네 흔적이 딱 그 모양이야
차라리 다 짜내고
탁 던져버릴걸 그랬지
사랑은 젖은 수건
세탁해도 완전히 안 없어져
가끔 다시 꺼내보면
여전히 너 냄새가 나
꺼낸 적 없는데 자꾸 눈에 밟혀
구석에 처박아 놨는데도
어느새 다시 손에 들려 있어
이젠 버리기도 뭐한 냄새야



문득 창밖을 보다가
빨래줄에 널린 수건들을 봤어
바람 불어 벌럭이는
그 모습이 네가 떠나던 날 같더라
왜 그날 그렇게 허둥댔을까
넌 한 마디 말도 없이 나가버렸고
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
베란다 창문만 열어놨지

습기 찬 유리창에 이름을 써봤다가
손바닥으로 지웠어
그 흔적도 남지 않게 근데 김서린 창엔
또다시 떠오르더라
무뎌진 줄 알았던 생각들이 수건처럼
구겨져 말라붙어 펴보면
아직 젖어있고 만지면 여전히 너 같더라

이젠 말라버렸으면 좋겠는데
햇빛도 바람도 아직은 부족한가 봐
괜히 꺼내다가 또 껴안고
괜히 그리워서 또 접어두고

사랑은 젖은 수건
말리지 않으면 썩어가
계속 쥐고 있자니
손도 함께 냄새나고
털어도 떨어지질 않아
네 흔적이 딱 그 모양이야
차라리 다 짜내고
탁 던져버릴걸 그랬지
사랑은 젖은 수건
세탁해도 완전히 안 없어져
가끔 다시 꺼내보면
여전히 너 냄새가 나
꺼낸 적 없는데 자꾸 눈에 밟혀
구석에 처박아 놨는데도
어느새 다시 손에 들려 있어
이젠 버리기도 뭐한 냄새야



괜히 꺼내다가 또 껴안고
괜히 그리워서 또 접어두고
괜히 꺼내다가 또 껴안고
괜히 그리워서 또 접어두고
이젠 말라버렸으면
좋겠는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