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사:자라지 못한 아이
창팝위키
다른 명령
본 문서: 자라지 못한 아이
아직도 나를 아이로 보는 거야 거울 속 내가 나를 그렇게 본다 눈빛은 빛나지 않았고 손끝은 여전히 떨려 가슴 깊은 곳에 검은 물이 괴어 말라가던 믿음도 이젠 부패했지 나는 아직도 살아 있으나 단 한 순간도 살아 있지 않았어 배운 건 많았지만 느낀 건 적었고 느낀 건 많았지만 변한 건 없었어 시간은 내게 아무것도 가져다주지 않았고 나는 그 안에서 더 작아졌고, 더 흐려졌지 남들은 나이를 먹으며 무언가가 되었지만 나는 그저 나이를 먹었을 뿐이야 침묵은 커졌고 내 속은 텅 비었어 '왜?' 라는 말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 길을 묻는 대신 길이 사라지길 바랐고 꿈꾸는 대신 눈 감는 법을 배웠어 빛이 아닌 그림자를 선택한 죄 나는 아이로 남기로 한 걸지도 모르지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죽지도 못한 시간 속 남들은 계절을 바꾸는데 나는 계절을 감각하지 못해 자라야 할 때 두려웠고 바뀌어야 할 때 도망쳤어 그래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닌 존재 세상은 나를 지나쳐 가고 나는 창밖의 구름을 셈하는 사람 사라지지 않으려 몸부림치지만 사는 게 사라지는 것보다 낫다고는 못하겠어 무언가가 되지 못한 나 나에게조차 내가 되지 못한 나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그게 죄인지 벌인지 모른 채 살아 철학자들은 말했지 고통이 성장의 증거 하지만 내 고통은 나를 무너뜨렸고 잿더미 속에서 피어난 건 더렵혀진 망설임 무엇도 고르지 못하는 자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해 나는 선택하지 않았고 삶도 나를 선택하지 않았어 모두가 바라는 성공이란 것조차 이젠 어두운 벽지에 붙은 구겨진 포스터 같아 닿을 수 없었고 바랄 가치도 잃어버렸지 나는 나를 알지 못한 채 자라지 않았고 세상도 나를 몰랐기에 관심조차 없었지 이 고요함은 평화가 아니라 포기였고 내 침묵은 고민이 아니라 무기력함이었네 사람들은 말하지, 아직 늦지 않았다고 하지만 내 시계는 녹고 나의 시간은 멈췄어 나는 지금도 자라지 못한 채 이 방 안에서 한때의 가능성을 썩혀가고 있는 중이야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죽지도 못한 시간 속 남들은 계절을 바꾸는데 나는 계절을 감각하지 못해 자라야 할 때 두려웠고 바뀌어야 할 때 도망쳤어 그래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닌 존재 세상은 나를 지나쳐 가고 나는 창밖의 구름을 셈하는 사람 사라지지 않으려 몸부림치지만 사는 게 사라지는 것보다 낫다고는 못하겠어 무언가가 되지 못한 나 나에게조차 내가 되지 못한 나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그게 죄인지 벌인지 모른 채 살아 나는 어른이 된 적이 없어 단지 오래된 아이로 남아 있을 뿐 세상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더 큰 비명을 질러 가끔은 내가 나를 용서하지 못해 가끔은 내가 나를 이해하지도 못해 결국 남은 건 텅 빈 방과 그 속에 떠도는 아이의 그림자 뿐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죽지도 못한 시간 속 남들은 계절을 바꾸는데 나는 계절을 감각하지 못해 자라야 할 때 두려웠고 바뀌어야 할 때 도망쳤어 그래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아닌 존재 세상은 나를 지나쳐 가고 나는 창밖의 구름을 셈하는 사람 사라지지 않으려 몸부림치지만 사는 게 사라지는 것보다 낫다고는 못하겠어 무언가가 되지 못한 나 나에게조차 내가 되지 못한 나 나는 자라지 못한 아이 그게 죄인지 벌인지 모른 채 살아 나는 여전히 자라지 못한 아이 자라나지 못한 아이